(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신한, 우리, NH농협 등 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모두 호실적을 거둔 데다 내부 규정상 연임도 가능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중 신한, 우리,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곧 만료된다.

임기가 가장 먼저 끝나는 사람은 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이다. 손 회장은 오는 12월 31일 2년 임기가 만료된다.

손 회장은 올해 상반기 1조3505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농업지원사원비를 포함한 상반기 순이익은 1조5040억원으로 타 금융지주사와 유사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손 회장은 농협금융 출범 이래 첫 내부 출신 회장으로 의미가 더욱 깊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역시 걸림돌이 없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올해 3분기 1조59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 역시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등 경영력을 입증했다.

사법 리스크도 해소된 상태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인 2013년~2016년 인사담당자 7명과 외부 청탁 지원자 및 신한은행 임원, 부사장 자녀 명단을 관리해 신입사원 채용점수 조작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은 바 있다.

2018년 9월 기소된 조 회장은 1심에서 혐의가 인정됐으나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리스크를 해소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7년 조 회장 취임 이후 다음 해인 2018년 3조1570억원의 순익을 냈으며 지난해에는 4조193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4조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며 손 회장의 저력을 증명했다. 올해 3분기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8998억원이다. 누적 순익은 2조6617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해 금융감독원장에 제기한 문책경고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1심은 물론 2심에서도 승기를 쥐었다.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불가능하지만 앞선 재판에서 모두 손 회장이 승소한 만큼 대법원 판결에도 이변이 없을 확률이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회장들의 성과가 좋은 데다 최근 금융시장 상황 변화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구태여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보편적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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