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가 20대 노동자 사망사고 발생 이후 곳곳에서 융단폭격을 받고 있다.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사고가 난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는 압박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민주노총이다. 사망사고가 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불매운동, 공장가동 압박 등 노 넘은 SPC 죽이기로 인해 성실히 근무하는 SPC 직원들과 점주들 피해만 늘어갈까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SPC 불매운동 확산 조짐...배경엔 민노총이 올린 한장의 사진과 글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SPC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이다. 회사측이 공장 일부만 폐쇄한 채 작업이 이어진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이 SPC 계열사 제품 불매운동에 나선 상태다. 주요 SNS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SPC가 운영하는 식음료 상호 30개를 공유하며 불매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불매운동' 'SPC 불매' 등이 키워드로 올라왔으며, 18일 트위터 등 SNS에는 SPC 브랜드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으며, 2만건이 넘게 리트윗 되기도 했다.
이런 불매운동을 촉발시킨 것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SPL지회(화섬노조)가 올린 한장의 사진과 글이었다.
민주노총 화섬노조는 사진과 함께 16일 "사망 사고가 있었던 작업장은 오늘 아무일 없던 것처럼 또 다시 샌드위치 만드느라 바빴다고 한다. 사진 왼쪽 흰 부분이 사고장소이고 그 곳을 흰 천으로 가려놨다고. 사고를 목격한 직원들도 쉬는 일 없이 출근시켰다고 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확인결과 SPC는 사고가 난 다음날인 16일 사고가 일어났던 제조라인을 폐쇄하고 다른 일부 작업장도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업장 폐쇄 조치 이전 짧은 순간에 민노총 노조가 사진을 올려 마치 계속 라인이 가동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셈이다.
이같은 내용은 금일(20일) 오전 윤석열 출근길 약식문답에서 나온 대통령의 언급에서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천을 둘러놓고 그 기계를 사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계를 가동해서 이를 안 시민들께서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며 "안전장치 없는 기계는 가동을 중단시켰는데 안전장치가 있는 기계가 가동이 되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그것마저 가동을 중단시키긴 했다"며 "다만 그 사이에 일부 기계가 가동된 것을 아마 시민들이 아시게 된 거 같다"고 했다.
법원 두차례 판단으로 투쟁 동력 잃은 민노총 화섬노조, 다시 활동 명분 찾아
민노총의 사진 공개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불매운동을 촉발한 데 이어 지금은 아예 공장 전체를 가동 중단하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민노총은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택 SPL 제빵공장 노동자의 명복을 빈다”며 “노동자의 피 묻은 빵, 먹지 않겠다. SPC 사지도, 가지고 맙시다"라는 글까지 올렸다. 언론사들은 '피 묻은 빵' 등 자극적인 표현을 그대로 따라쓰며 논란을 키웠다.
사고가 일어난 해당 공장에는 1000명 정도가 근무하는데 그 중 민주노총 노조는 12명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한국노총이다. 이들 중 주축이 되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SPC 관련 선동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를 상대로 한 민주노총 화섬노조의 시위 및 불매운동 등 투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 민노총 화섬노조는 법원이 사회적 합의를 이행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두 차례나 나오면서 투쟁 명분을 잃었었다. SPC가 제빵기사들을 직접 고용하는 한편, 임금 대폭 인상은 물론 복리후생 대폭 개선 등 여러 조치를 취한 것을 법원이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민노총 화섬노조는 다시 활개를 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민노총은 트윗에 사진을 올리고 '피 묻은 빵'이라는 자극적 표현을 써서 불매운동을 확산하는 방향으로 사측에 대한 공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얻으려 하는 것은 협상권이다. 한국노총이 가지고 있는 협상권을 이원화해 개별교섭권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한다는 얘기는 이미 알려진 바 있다.
민노총 노조가 주도하는 불매운동과 가동중단 압박...점주와 직원들 생계 위협

문제는 민노총 노조가 주도하는 불매운동과 생산라인 가동중단 여론은 SPC 뿐만 아니라 점주들과 직원들에게도 심각한 생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면 점주들의 점포 운영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사망사고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SPC가 입을 타격보다 수많은 소상공인 점주들의 피해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SPC그룹에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직원들 역시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
파리바게뜨 점주들이 모인 단체인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19일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19일 협조요청 보도자료를 통해 "‘피 묻은 빵’, ‘목숨 갈아 넣은 빵’ 등 사고 내용과 무관한 자극적 언어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보도는 자제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사망사고 이후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범람하면서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자 이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선을 넘는 SPC 불매운동 공장가동 중단 주장의 반대여론도 일어나고 있다.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사고가 일어나는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 업종에서도 사망사고가 일어난다고 해서 전체 라인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는다. 사망사고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가동을 중단할 경우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SPC 역시 마찬가지다. 빵은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이라 시간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 공장 가동을 하루만 멈춰도 가맹점들이 제품 수급을 하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감정논리로 공장 가동을 일정기간 중단해야 한다는 접근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불매운동과 가동중단을 반대하는 쪽에서는"3년 상이라도 해야한다는 것이냐. 그로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질 건가?"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PC가 향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서 민노총 등 자꾸 이상한 곳에서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SPC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작업자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갖가지 선동에 휘말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