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삼성엔지니어링 노사가 화해 국면을 맞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사측과 노조 엔유는 지난주 3차례 회동을 하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노사가 잠정 합의한 내용은 ▲기본급(Base-UP) 3.6% 인상 ▲Pay-Zone(페이존) 기존 2.0%에서 2.5%로 상한 조정 ▲파견 수당 한달 소급 적용 ▲배우자 출산휴가 10일에서 15일로 확대(3월1일 기준 소급적용)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만8세에서 만12세로 확대 등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로 석유화학 플랜트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노조 엔유는 작년 6월에 설립됐다.
노조 엔유는 전날 임단협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58%의 지지율로 가결 시켰다. 노사는 4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잠정 합의한 뒤 조만간 임단협 체결식을 할 계획이다.
교섭은 임금 인상안을 두고 사측과 노조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행을 겪은 이후 다시 열렸다.앞서 노사는 올해 1월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5월까지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엔유는 ▲기본급(Base-UP) 5% 및 200만원 정액 인상 ▲Pay-Zone(페이존) 상한 조정 ▲수당 소급 적용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3%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노조는 9차 교섭에서도 사측과 합의가 불발되자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갖게 된 노조는 파업을 검토했으나 사측과 대화 끝에 7개월 만에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게 됐다.
삼성은 창사 이래 50년 넘게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노조 리스크가 확대됐다.
삼성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년 임금협상을 벌여왔는데 작년부터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노조와의 임금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