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엔지니어링 노동조합이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으로 파업 첫 단추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삼성엔지니어링 노조는 최악의 경우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엔유는 오는 20일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임금인상 요구를 위한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9일 노사 양측의 2차 조정회의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가 파업을 가로막는 행정지도가 아닌 조정중지를 결정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 노조 투표를 통해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로 석유화학 플랜트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노조 엔유는 작년 6월에 설립됐다.
노조 엔유는 ▲기본급(Base-UP) 5% 및 200만원 정액 인상 ▲Pay-Zone(페이존) 상한 조정 ▲수당 소급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함께 3%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사는 올해 1월 19일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노조는 결국 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고, 7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친 조정회의에서도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2차 조정일까지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조정중지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획득한 만큼 파업을 포함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년 임금협상을 벌여왔는데 작년부터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노조와의 임금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협상을 시작한 이후로 기본임금 인상률 등을 놓고 줄곧 갈등을 빚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