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간편결제 플랫폼에 맞서 결제방식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BNPL(Buy Now Pay Later)로 불리는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들며 빅테크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사내 벤처 ‘하프하프’팀은 최근 다날과 BNPL 결제서비스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 19일 전문개인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과 대안신용평가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날의 통합 결제 디지털 인프라에 KB국민카드의 신용평가 및 채권관리 노하우를 더해 MZ세대에게 새로운 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협약을 통해 대안신용평가 서비스 개발 및 판매에 협력하고 BNPL 등 새로운 형태의 구매 서비스 대상 신용평가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불결제 사업은 지난해 1월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지정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네이버페이 가맹점 전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져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은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같은 해 6월 카카오페이 역시 교통카드 서비스를 앞세워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금융위는 규제 특례 결정에 대해 “금융이력부족자도 후불결제를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형|태의 후불교통카드로 사용자 편의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주부, 사회 초년생 등이 일종의 외상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포용금융의 연장이라는 취지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해 말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들어 이달부터 4개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국내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후불결제 서비스는 월 한도가 15만원~30만원 정도로 낮고 분할납부를 지원하지 않는다.

높은 한도와 분할납부 기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와 달리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카드사의 경우 이미 신용공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빅테크 기업과는 달리 금융위 허가 없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후불결제 시장은 무엇보다 지원해 주부, 사회 초년생 등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씬파일러도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이로써 장기적으로 주요 고객이 될 MZ세대 락인 효과는 물론 대안신용평가 고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카드사 관계자는 “후불결제 사업은 연체율 관리가 가장 과제로 부각되는데 이런 점에서는 빅테크 기업보다 강점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이유로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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