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가 올해 109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카드사는 물론 금융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CEO로 등극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해 현대캐피탈 퇴직금을 포함해 현대그룹 금융 3사에서 총 108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9월 현대캐피탈 대표직에서 물러난 정 대표는 퇴직금 44억6000만원을 포장해 76억8900만원을 받았다.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서는 상여금 등을 포함해 각각 16억7800만원, 15억2500만원을 영수했다.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이사는 급여 6억1500만원에 상여금 10억1100만원으로 카드사 CEO 중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았다.

카드업계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은 급여 5억5000만원, 상여 5억3000만원에 복리후생 비용까지 총 10억8600만원을 받았다.

이어 KB국민카드 이동철 대표가 급여, 상여금 등을 포함해 총 9억3400만원을,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는 9억2400만원을 수령했다.

우리카드 김정기 대표이사, 하나카드 권길주 대표이사, BC카드 최원석 대표이사,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이사 등은 수령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봉이 5억원을 넘겨 공시 대상이 된 카드사 대표이사의 경우 대부분 지난해보다 높은 금액을 수령했다. 이는 카드사가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 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2조7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74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및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카드구매 이용액도 2020년 877조3000억원에서 2021년 960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장기카드대출은 2020년 53조원에서 2021년 52조1000억원으로 되려 줄었으나 같은 기간 단기카드대출이 54조1000억원에서 55조1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대출액도 늘었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 인하 및 DSR 규제 등으로 카드사들이 앞다퉈 경영 효율화에 나선 만큼 수익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특히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는 2020년 상여금 2억7000만원을 수령했으나 지난해에는 5억3000만원으로 두배에 가까운 금액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이러한 상여금이 수익성, 효율성, 건전성은 물론 당기순익, 영입이익경 비율 등 주요 재무 지표가 계획 대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 역시 손익 목표 초과 달성 성과 등을 감안한 금액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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