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내수판매 점유율이 75%에 육박했다. 반면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쉐보레) 등 르쌍쉐는 내수 점유율이 10%대로 추락했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165만5158대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0.4%나 줄어든 수치다. 국산차는 141만1472대로 전년보다 10.9% 감소했고, 수입차는 24만3686대로 7.1% 줄어들었다. 

국내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에서 회복기미를 보였지만 극심한 반도체 수급난으로 대부분의 자동차사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결과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가 지난해 내수판매 1위자리를 또다시 지켰다. 다만 2위 기아차와의 격차가 대폭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판매량은 56만6874대로 전년보다 13.8% 감소했다. 지난해 내수점유율은 34.2%로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2위인 기아차의 지난해 내수판매량은 53만4095대로 전년보다 3.2% 줄었지만 내수점유율은 32.3%로 전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내수판매가 10% 이상 줄어든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3%대 감소에 그치며 지난해 양사간의 10만대 내수판매 격차가 3만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판매가 주춤했지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폭 성장했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내수판매량은 13만8756대로 전년보다 28% 급증하며 내수판매 3위 자리를 지켰다. 내수점유율도 2020년 5.9%에서 지난해 8.4%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지난해 내수점유율은 74.9%로 2020년 71.3%에서 3.6%포인트 상승했다. 

4위와 5위는 국산브랜드인 르쌍쉐를 밀어내고 수입 브랜드가 차지했다. 4위 벤츠의 지난해 내수판매량은 6만9400대로 전년보다 9.75 감소했다. 5위 BMW의 내수판매량은 6만1436대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벤츠와 BMW의 내수점유율은 각각 4.2%, 3.7%로 집계됐다. 1위부터 10위까지 중 전년보다 판매가 늘어난 자동차 브랜드는 제네시스와 BMW 등 두곳 뿐이다. 

6, 7, 8위는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이 각각 차지했다. 세 업체 모두 전년보다 30% 이상 판매가 급감했다. 르쌍쉐의 내수 점유율은 2020년 14.4%에서 지난해 10.4%로 4%포인트나 급락했다. 

6위 르노삼성의 지난해 내수판매량은 6만1096대로 전년보다 36.3% 감소했고, 7위 쌍용차는 5만6363대를 팔며 35.9% 줄었다. 국산 자동차 브랜드 중 판매 꼴찌는 2020년에 이어 한국지엠이 차지했는데 전년보다 34.6% 줄어든 5만4288대를 팔았다. 

9위와 10위는 아우디와 볼보로, 아우디의 지난해 내수판매량은 2만1242대로 전년보다 16.7% 감소했고, 볼보는 22.6% 줄어든 1만3635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반도체 수급 안정화 노력 ▲차량 생산일정 조정 ▲전동화 라인업 강화 ▲권역별 판매 손익 최적화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르쌍쉐는 친환경차 등 신모델을 다수 선보이며 고유의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브랜드로서 재도약을 노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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