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x모베러웍스 콜라보레이션 카드 플레이트.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x모베러웍스 콜라보레이션 카드 플레이트. 사진=신한카드

디자인이 새로운 카드 선택의 기준이 되자 카드사가 플레이트에 파격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디자인 스튜디오 ‘모베러웍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한정판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한정판 플레이트는 신한카드의 베스트셀러 ‘Deep Dream’에 한해 발급된다. 행운의 2달러 지폐를 형상화한 플레이트에 월급봉투, 영수증 느낌이 나는 패키지가 특징이다.

모베러웍스는 크리에이티브그룹 ‘모빌스’의 브랜드로 ‘Small Work, Big Money’, ‘As Slow As Possible’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모베러웍스의 대표 문구가 ‘Small Work, Big Money’라는 점에 착안해 사용처 이름에 스몰, 워크, 빅, 머니가 들어가는 경우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시발(始發)'카드 4종 중 '사직서' 플레이트. 사진=BC카드
'시발(始發)'카드 4종 중 '사직서' 플레이트. 사진=BC카드

올해부터 자체카드 제작 및 발급을 시작한 BC카드는 지난 9월 직장인 고객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발(始發)카드’를 출시했다.

자칫 비속어로 들릴 수 있는 한자어 ‘시발(始發)’은 일이 처음으로 시작된다는 뜻으로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카드다.

카드의 디자인은 사원증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구겨진 종이 위에 ‘사직서’가 크게 적힌 디자인 등 직장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 시장에 PLCC를 도입하면서 개성있는 카드 디자인을 선보였다. 업체와 밀접한 협업을 통해 탄생하는 카드인 만큼 디자인에 상대 기업의 특징을 담았다.

대한항공 협업한 카드에는 비행기 티켓을 본딴 디자인을, 패션 브랜드 편집샵 무신사와 제작한 카드에는 신발상자와 청바지를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식이다.

현대카드ZERO 한정판 '네온 제로'.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ZERO 한정판 '네온 제로'. 사진=현대카드

이러한 디자인은 비단 PLCC 뿐만 아니라 일반 카드에도 적용된다. 현대카드는 최근 스테디셀러 ‘현대카드ZERO’의 한정판 플레이트 ‘네온 제로(NEON ZERO)’ 시리즈를 공개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11월에도 ‘배민현대카드’ 출시 1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플레이트를 공개하는 등 타 카드사 대비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선택 기준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조건은 단연 혜택이었다. 이로 인해 카드를 발급해 신규회원 혜택만 챙기는 ‘체리 피커’ 고객이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금융당국이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혜택 제공에 제한이 걸렸다.

지난해에는 금융당국이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을 통해 영업구조 내용을 구체화했다.

가이드라인에는 ▲향후 5년간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 출시 ▲상품 설계 시 제작 비용보다 수익이 더 크도록 설계 ▲상품으로 인한 적자 발생 시 이사회 보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즉,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총 혜택이 카드 연회비를 넘을 수 없게 되면서 카드 선택 시 혜택만큼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아울러 독특한 플레이트는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20대를 잡기 위한 차별화 도구이기도 하다.

MZ세대가 자기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만큼 신규회원 유치에도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며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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