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4일 출시한 '리니지W'가 11일 현재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고, 출시 9일차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엔씨소프트 역대 게임 중 최고의 성과다.
4일 출시 이후 10% 가까이 주가가 떨어지면서 우려를 자아냈지만 11일 갑자기 30% 가까이 급등하는 기염을 토하며 주가가 78만원대를 회복했다. 트릭스터M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2는 실패했고, 리니지W까지 3연속 흥행실패가 예측됐지만 리니지는 리니지였다.

일평균 120억원이 과도한 BJ, 스트리머들에 대한 프로모션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쳐도 일단 사람을 불러모으고, 매출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유튜브는 리니지W 관련 영상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오딘,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린저씨들을 모조리 불러모았다. 길드전에서 서버전, 국가전으로 분쟁의 규모를 확대한 결과는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리니지W의 성공은 한국 게임업계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암울한 결과다.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의 실패로 게임사들이 리니지식 게임을 내는 것을 주저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리니지W의 성공으로 이제 모바일 게임은 부족한 게임성과 그래픽이지만 과금요소로 무장한 리니지W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오게 생겼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K게임의 미래는 캄캄해 보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K게임에 미래는 있다는 것이다.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과 '도깨비', 라운드 8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네오위즈가 배급을 맡은 'P의 거짓', 니즈게임즈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배급을 맡은 '언디셈버'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 게임들은 자신만의 게임성을 갖고 K게임의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펄어비스 '붉은 사막', '도깨비'로 기대 한 몸에...내부에서 "붉은사막, 매우 놀랍다"

펄어비스는 3분기 신작 게임 출시가 없어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413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73.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펄어비스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8월 19일 6만1100원이었던 주가가 11월 11일 기준 12만4800원으로 3달여 만에 두배 이상 뛰었다. 이는 붉은사막과 도깨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붉은사막과 도깨비의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빠르면 붉은사막이 내년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고, 도깨비의 경우 내후년 초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자체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 중인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배경의 액션어드벤처 게임이다. PC와 콘솔기기에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모험과 탐험을 오픈월드에서 사실적인 캐릭터로 그려낸다. PC와 PS5로 출시가 유력하다. 기본적으로 솔로 플레이로 진행되지만 멀티요소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붉은사막은 회사 내부에서 게임 시연영상을 본 직원들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인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연초부터 엔진 고도화로 콘텐츠간 유기적 연결이 빨라졌다. 붉은사막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고민 중"이라며 "해외 쇼에서 공개하는 트레일러가 아니라 10분 이상 플레이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말했다. 게임성에 확실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다.

도깨비는 펄어비스란 게임사를 세계적으로 알린 초 기대작이다. 올해 8월 26일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게임영상 노래대로 "세상을 흔들어" 버렸다. 사람들은 도깨비 트레일러에서 '혁신'을 봤고, K게임의 가능성을 봤다. 붉은 사막 영상을 공개했을 당시 "K게임의 미래는 펄어비스다"라는 얘기가 많은 공감을 얻었는데 도깨비는 한 술 더 떠 게이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펄어비스를 '떡상'시켰다.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난다"라고 말하는 이가 많은 것은 그동안 돈만 밝히는 과금게임에 지친 한국 게이머들에게 희망을 준데다 게임 자체가 어른들의 '동심'까지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추가로 한국식 배경으로 '국뽕'까지 차오르게 해줬다. 도깨비는 기본적으로 PC와 PS5 등 콘솔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펄어비스는 추후 스마트폰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펄어비스는 도깨비의 장르를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Creature-collecting open world action-adventure)'라고 정의한다. 외국 유저들은 도깨비를 포켓몬 방식의 한국식 GTA라고 평하기도 한다.
도깨비가 가진 게임성 자체도 훌륭해 보이지만 사람들이 도깨비에 환호하는 것은 게임이 가진 메타버스 성격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막상 게임이 나오면 오히려 도깨비가 가진 게임적 요소보다 오히려 메타버스적 강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차세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네오위즈 'P의 거짓' 기대작으로 떠올라...'한국식 다크소울' 보여준다

네오위즈 'P의 거짓'도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P의 거짓은 제페토 영감을 찾아헤메는 피노키오를 다룬 게임으로, 고전 피노키오를 기괴하게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네오위즈는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RPG(역할수행게임) 신작 'P의 거짓(Lies of P)의 인게임 영상을 9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2분 30초 분량으로, 영상 중반부에는 부위별 조합을 통해 만든 다양한 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 피노키오의 팔을 개조해 사용하는 강력한 스킬, 카운터 공격 등 액션 장면은 P의 거짓이 추구하는 전투 방향성을 담았다.
영상이 나오고 난뒤 유저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한국식 다크소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울류 게임은 타격감과 다양한 무기사용이 핵심인데 이러한 부분을 잘 살렸다. 그래픽도 차세대 게임에 걸맞는 훌륭한 수준을 보여준다.
P의 거짓은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며, '로스트아크' 전투를 총괄했던 최지원 메인 디렉터와 '킹덤 언더 파이어', '블레스 언리쉬드'를 담담했던 노창규 아트 디렉터가 주요 개발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P의 거짓이 한국식 다크소울로 새 지평을 여는 게임이 될지, 아니면 수많은 소울류 아류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라인게임즈 '언디셈버'도 주목...'한국식 디아블로' 지평 열어줄까

10월 말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끝낸 언디셈버도 기대작 중 하나다. 이 게임은 한국식 '디아블로'의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언디셈버는 니즈게임즈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언디셈버는 히트작이 없어 수년간 적자 늪에 빠진 라인게임즈의 최대 기대작이다. 앞으로 줄줄이 나올 신작 5종 중에서 가장 기대가 큰 작품이다. PC, 콘솔, 모바일로 모두 출시된다. 언디셈버의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초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 2, 3와 POE, 로스트아크 등 핵앤슬래시 유명 게임들의 특징과 장점을 섞어 만든 게임이다. 특정 클래스를 사전에 선택하는 형태 대신 성장 과정에서 획득하는 기술 장비인 ‘룬’과 특성 설정인 ‘조디악’을 조합하는 자유로운 육성 시스템을 채택했다. 따라서 사용하는 무기 종류에 따라 캐릭터의 육성 방향이 바뀐다. 훌륭한 그래픽으로 핵액슬래쉬 장르를 충실히 재현했다. 다만 타격감과 조작감, 속도감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모바일로도 출시되는 만큼 과금요소가 우려사항이다. 이와 관련 라인게임즈는 "확률성이 들어간 상품은 BM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게임성을 해칠만한 상품을 넣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20년 만에 재출시된 디아블로2:레저렉션이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며 핵앤슬래쉬 장르의 부활시켰다. 슬슬 디아블로2:레저렉션의 인기가 시들고 있는 상황에서 언디셈버의 등장은 국내 유저들의 핵앤슬래쉬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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