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가 2전3기만에 주식시장에 안착했지만, 투자자 사이에선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커 보인다.
3일 카카오페이는 공모가의 두 배인 18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해 투자금의 2배를 벌었다.
장초반 23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
개장 후 1회 주문에 매도 금액이 1억원 이상 체결된 건 수가 1143건에 달하며 투심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형제 기업이 주식시장에 안착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는 6만원 밑으로 내려오며 7.02% 낙폭 중이다.
하루 전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자의 기대는 더 높았던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5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3개월 전보다 25%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플랫폼 수익을 비롯한 비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분기 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부터 중금리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손비용율은 전분기 대비 0.20% 포인트 상승해 0.49% 상승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중저신용자 대출에 사용되는 신용평가시스템(CSS)의 상과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카카오뱅크 CSS가 기존 다른 금융회사보다 나은 점을 입증하지 못하면 대손비용률은 2023년까지 계속 높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카카오페이는 금융플랫폼으로 각자 영위하는 사업 목적은 다르지만, 실상은 겹치는 영역도 상당하다.
카카오페이는 시중은행과 손잡고 대출상품도 연계하는 영업도 전개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펀드, 방카슈랑스, 자산관리 등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영업 범위를 넓힐수록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토스뱅크라는 경쟁자도 출현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페이까지 경쟁하는 처지에 놓였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는 금융플랫폼으로서 트래픽 창출 역량도 입증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앱의 MAU는 2분기 1037만명에서 3분기 1085만명으로 48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반면 같은 기간 토스의 MAU는 1061만명에서 1209만명으로 148만명 증가해 두 앱의 격차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4분기 차별화된 CSS 성과와 금융플랫폼으로서 성장 여력을 모두 보여줄 필요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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