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주요 대형은행을 제치고 은행주 대장이 됐다. 전체 시총 순위도 11위로 자리 잡으며 포스코를 12위로 끌어 내렸다.
6일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6만9800원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시가총액 33조1620억원으로 첫 등판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부터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구애를 받았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은 최상단을, 일반투자자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182.7대1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장 시작과 함께 공모가 2배로 거래되는 ‘따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37.7% 높은 5만3700원으로 결정돼 장 초반 5% 넘게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불안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 거래량이 폭증하며 장 마감을 앞두고 상한 제한폭인 29.98%까지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시장에선 카카오뱅크를 은행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미국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기업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기존 대장주인 KB금융지주 시총보다 12조원 웃돌았다. 시총 순위에선 11위지만 바로 앞선 기아차와 1조500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차세대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산업을 이끌 혁신 사업과 신소재, 바이오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역시 혁신으로 무장된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앱 중 MAU가 1330만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앱 중에서도 14위에 해당한다.
중복 사용자를 제외한 MAU 역시 2021년 3월 기준 281만명으로 KB금융의 MAU인 255만명보다 10.2%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
누적 총고객 수 역시 경제활동인구의 57%에 달하는 1635만명으로 5대 시중은행과 견줄만한 은행이란 평가다.
이처럼 많은 이용도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타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은 가격경쟁력으로 가계대출 시장에서 조기에 안착할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의 7월 현재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2.06%로 업계 내 최저 수준이다. 신용대출을 늘렸던 2017년의 경우 가장 낮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카카오 플랫폼과 연동한 영업전략과 간편하고 친숙한 UI/UX는 2030세대를 공략하는데 주효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향후 기업가치는 은행에서 벗어나 플랫폼 가치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며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해외 진출 등 플랫폼 가치를 높일 기회인 반면 대형으로 부상한 것은 정부 규제 강화의 계기”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카카오뱅크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회사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기 때문”이라며 “반면 소비자 편익을 위한 정책이 금융의 과잉공급, 즉, 과도한 대출 증가에 따른 금융 불안정성 증가와 약탈적 대출이라는 금융소비자 보호의 취약점도 노출했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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