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에 대한 성공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트릭스터M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상황에서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출시되며  리니지 형제를 제쳤다. 4주년을 맞아 전격 단행한 리니지M, 리니지2M 대규모 업데이트 카드도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 이를 돌파할 최대 기대작은 블소2 뿐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오딘 보름째 1위...트릭스터M 흥행실패에 리니지 형제 대규모 업데이트도 소용없어


14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캡쳐.
14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캡쳐.

지난달 29일 출시된 ‘오딘’은 하루 만에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후, 4일 만에 ‘리니지M’을 밀어내고 구글플레이에서도 1위에 올랐다. 넷마블 '제2의 나라'처럼 그동안 잠시 1위 자리를 뺏은 적은 있었지만 보름이 다된 지금도 오딘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리니지 형제의 대규모 업데이트로도 1위 자리를 빼앗아오지 못했다. 14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리니지M이 2위이고, 리니지2M은 제2의 나라에도 밀리며 4위에 랭크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리니지M’ 4주년을 맞아 신규 클래스(직업) ‘사신’과 새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신규 영지 ‘엘모어’ 등을 등장시킨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또 ‘오딘’이 출시된 지난달 29일에는 ‘리니지2M’의 대규모 업데이트 ‘크로니클 V. 안타라스의 포효 - 에피소드II’를 진행했다.

그동안 타사의 신작이 출시될 때 대규모 업데이트 카드를 꺼냈고, 승승장구해 왔지만 이번엔 통하지 않고 있다. 오딘이란 게임이 리니지 아류작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리니지 시리즈보다 좋은 그래픽과 조금 더 양호한 과금책으로 엔씨소프트 운영에 지친 리니지 유저들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오딘이 장기흥행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엔씨소프트로써는 지금껏 보지 못한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린 셈이다. 

더욱이 '귀여운 리니지'라고 불리며 기대를 모은 '트릭스터M"까지 흥행에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다. 무리한 과금요소와 부족한 게임성, 각종 버그 등으로 혹평을 받고 유저들이 빠르게 이탈 중이다. 14일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35위까지 밀렸다. 

트릭스터M의 실패와 리니지M, 리니지2M의 대규모 업데이트까지 약발이 통하지 않으면서 엔씨소프트는 적잖이 충격을 받은 상태다.  리니지M은 신섭까지 오픈했지만 유저들의 수가 기대이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과 주가도 모두 하향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644억 원, 영업이익 153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4.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6.5% 감소하는 것이다. 올해 4월 93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3개월이 지난 7월 14일 현재 77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블소2 흥행부담 커져...8, 9월 조기등판 가능성도


블레이드앤소울2 게임 이미지(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 게임 이미지(엔씨소프트)

결국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블소2'의 흥행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앞으로 나올 게임들도 사실상 블소2가 전부다. '리니지 클래식'이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향후 정액제 방식이고, PC게임 기반인데다 2000년대 초반 버전의 리니지를 부활시킨 것에 불과해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아이온M의 경우 내년 중순은 이후에나 출시가 계획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를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했었지만, 지난 5월 선보였던 트릭스터M 흥행과 완성도 등 복합적인 이유로 출시를 서두르지 않았다. 

리니지M, 리니지2M의 유저들이 이탈하고, 실적과 주가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블소2의 조기등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올 하반기 출시에서 3분기 출시로 전망이 바뀌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8월, 늦어도 9월에는 블소2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블소2 출시일은 확정된 바 없다. 현재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게임은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탐험할 수 있는 3D 오픈 월드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 및 경공 시스템 ▲서포터 타입의 신규 클래스 법종 ▲오픈월드 레이드 콘텐츠 토벌 ▲오리지널 스토리 사가 등이 주요 특징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개발 총괄을 맡았으며 엔씨소프트의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넘겠다고 선언한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블소2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이 게임의 사전 예약자 수는 2월 말 18시간 만에 200만 명이 몰린데 이어 23일 만에 두 배 늘어난 400만 명을 돌파했다. 

엔씨소프트의 이장욱 IR실 실장(전무)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블레이드앤소울2의 타켓은 전연령층으로 40~50대 비중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전캐릭터 생성 속도는 리니지2M과 비교해 빠르다. 사전 예약 데이터에 따른 기대 매출의 경우 지불여력을 감안하면 (흥행에)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오딘의 매출 하락세가 진행될 8월, 9월 경 전략적으로 블소2를 출시해 유저들을 다시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며 "다만 리니지식 BM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어서 다른 게임성을 지닌 블소2의 BM요소를 어떻게 짜올지가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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