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노동조합은 28일 임단협 교섭해태 규탄 및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문제민 기자
우리카드노동조합은 28일 임단협 교섭해태 규탄 및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문제민 기자

우리카드의 노사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임단협 타결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을 두고 '무리한 요구'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45% 순이익 감소를 겪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노조는 우리은행과 금융지주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 노조는 연이어 강도 높은 투쟁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카드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10차례 실무교섭과 2차례 임원 교섭, 3차례 대표자 교섭에도 불구하고 우리카드 대표의 교섭 불참과 교섭안 제출 거부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서울지방노동위 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정 결렬 시 쟁의권이 확보되기 때문에 전 직원 투표를 거쳐 경고파업·총파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가 제시한 '2023년 임단협 주요 쟁점 사항 및 근거'를 살펴보면 특별보로금·사기진작금 등 성과급을 우리은행·지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우리은행·지주급(180%)의 경영성과급은 무리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민생금융지원 수치를 제외하면 오히려 실적이 10% 증가했다. 민생지원 수치를 합산하더라도 하락률(24.3%)이 우리카드(45%)보다 낮아 단순 비교만 해도 큰 차이다.

카드업계로 영역 폭을 좁혀도 지난해 결산 순이익 기준 우리카드에 앞선 하나카드(150%)보다 현재 우리카드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무려 30% 이상 높다.

이런 분석에 우리카드 관계자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카드가 작년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해 어려운 점이 있다"며 "노사 간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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