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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동이사제’ 관철 위해 노조 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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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동이사제’ 관철 위해 노조 지분 매입
  • 차진형
  • 승인 2020.11.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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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어 KB금융도 우리사주 지분율↑
이사회 사외이사 추천 위한 ‘표심잡기’ 준비
사진=KB금융지주
사진=KB금융지주

 

은행권 노동조합이 경영 참여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단순히 고용주와 종업원 관계가 아닌 주주로써 경영에 참여해 권리를 행사하겠단 의도다.

9일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최근 3주 동안 장중 매입을 통해 161만6118주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매입 자금은 총 676억원으로, 조합원 6762명이 참여했다. 이로써 KB금융지주 지분율은 1.34%에서 1.73%(723만4754주)로 상승했다.

현재 KB금융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이다. 지분율은 9.97%를 보유 중이다. 이어 JP모건 체이스뱅크(6.40%), 싱가포르 투자청(2.15%), 우리사주조합 순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매월 임직원들의 자기자금 출연을 통해 매월 40억원 규모의 시장 매입을 시도할 방침이다. 조합원은 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 등 12개 계열사 2만여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일단 지분율 3% 목표로 매입에 나서고 있다. 2018년부터 매입에 나서 초기 0.55%였던 지분율을 1.73%까지 끌어올렸다.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율 확보에 나선 이유는 추천한 사외이사가 원활하게 이사회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2017년부터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돼 왔다. 올해도 20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틴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가운데 사측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KB금융 우리사주조합에서 상정한 사외이사 추천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놔 진입이 힘든 상황이다.

사외이사 추천 안건이 통과하기 위해선 표 대결을 펼쳐야 하는데 지분율이 낮은 상황에선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 이에 내부에선 지분율을 우선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 동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최근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장내 지분 매입에 나섰다. 지분율도 6.55%에서 7.68%(10월말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의 목표는 지분율 9.5% 확보다. 목표한 대로 지분율 확보할 경우 예금보험공사,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로 자리매김한다.

우리사주조합은 2대 주주로 올라간 후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를 통해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 종업원의 처우개선 등 의견을 경영진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결국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노동이사제 도입은 정부의 무관심 속에 노동조합이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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