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의 이사회 진입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20일 임시주총을 진행한다.

안건은 총 4개다. ▲사내이사 선임의 건(윤종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허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윤순진) ▲사외이사 선임의 건(류영재) 등이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윤종규 회장과 허인 은행장의 연임이 최종 마무리된다. 주요 주주의 반대의사가 없기 때문에 주총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사외이사 2건은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윤순진 후보와 류영재 후보는 모두 국민은행 노조 중심의 우리사주조합에서 추천한 인사다.

노조의 사외이사 진입 시도는 4번째다. 2017년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2018년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9년에도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이해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일단 분위기는 노조의 입성을 반대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우리사주 추천 인사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KB금융 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쉽지 않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노조의 손을 거부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을 9.96% 보유 중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전자투표에 희망을 걸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임시주총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주주들의 참여가 어려운 만큼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실제 지난 3월 개최된 정기주총 출석률은 56.64%로 소액주주의 참석이 저조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만큼 임시주총 장소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됐다.

과거 주총결과를 살펴보면 하승수 변호사의 찬성률은 17.78%(2017년 임시주총)에 달했다. 당시에는 국민연금의 찬성 덕을 봤다.

하지만 2018년 정기주총에선 권순원 교수의 찬성률이 5%에 불과했다. 노조가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이 31.64%의 찬성표를 얻은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일단 노조는 결과에 승복하겠단 입장이다. 단, 이사회 진입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도 언제든 노조 편으로 돌아설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결정했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우군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이틀 전 미국노동총연맹(AFL-CIO)은 KB금융 윤종규 회장에게 직접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대한 입장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노동총연맹은 미국 사회에서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국제 문제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노동총연맹은 윤종규 회장에게 직접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윤순진 교수와 류영재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관한 이사회에 귀중한 전문 지식을 더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ESG 이슈가 재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함에 따라 이러한 방향에 대해 KB금융 이사회는 반대 의견을 재고해 줄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노총연맹은 앞으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행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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