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예금보험공사가 본격적으로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만 최근 은행주가 상승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룬 것이다.

13일 예금보험공사가 제출한 국회 예산기획안에 따르면 2021년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재고자산매각대 수입으로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포함했다.

매각 수량은 약 3611만3384주로, 지분율도 따지면 약 5% 정도다. 예보는 현재 우리금융 주식을 약 17.25% 보유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9년 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의 매각방안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3년 내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우리금융을 100% 민영화하겠단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결국 계획안대로 주식을 팔 수 있는 시간이 2년 밖에 없는 만큼 내년에는 소수지분이라도 팔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다.

로드맵에선 3년 동안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다.

예보가 추정한 적정 주가는 1만2349원이다. 그동안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받은 배당금까지 고려한 금액이다.

예보 입장에선 공적자금 지원액 중 1조5387억원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일단 우리금융 주식이 적정 주가만큼 올라야 지분 매각을 시도할 수 있단 입장이다.

현재 주식 가치(12일 종가 기준 9950원)로 매각할 경우 약 3593억원의 자금을 회수하는 데 그친다.

일단 적정 수준까지 주가가 올라간다면 매수자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매각물량은 지난 2016년 과점주주 매각 때와 같이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자 중 가격 순서로 희망하는 가격과 물량대로 여러 명에게 낙찰시키는 방식인 희망수량경쟁입찰을 실시한다.

이후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 잔여 물량을 블록세일로 매각한다.

매수자 후보 중 적극적인 곳은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이다. 이달 초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8.31%까지 끌어올렸다.

목표 지분율은 9%지만 예보가 보유지분을 매각하면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단, 우리사주가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 한계는 10%까지인 만큼 초과 매입 지분에 대해선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지난 2016년 IMM PF는 우리은행 지분 6%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동일인 주식보유한도 규제로 4%만 먼저 인수하고 나머지 2%에 대한 주식양도 절차는 금융위 승인을 받고 이뤄진 바 있다.

금융위원회도 결격 사유가 없다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에 초과 보유 승인을 내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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