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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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2대 주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전직원 청약을 통해 약 1000억원의 실탄도 준비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장내 매입을 통해 우리금융 지분 확보에 나섰다.

매입 자금은 1000억원, 한국증권금융의 우리사주취득자금 대출신청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미 장내 매수로 3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투입했다. 나머지 투자금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연내 매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은 2014년부터 매년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을 높여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은행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섰다.

올해 4월, 지난해 직원들이 받은 성과금을 우리사주로 돌려받으면서 지분율을 6.55%(3월말 기준)에서 7.68%(10월말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지분 매입이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최대 9.5%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대다. 이 경우 우리사주조합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 뒤를 바짝 뒤쫓게 된다.

현재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9.88%(6월말 기준)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저평가 외 적극적인 경영 참여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조합은 2대 주주로 올라간 후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를 통해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 종업원의 처우개선 등 의견을 경영진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결국 우리사주조합의 희망대로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선 일단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해 이사회 동의를 얻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사외이사 진입을 계속 도전 중이지만 결국 실패한 것도 반면교사로 삼았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약 1.2%에 불과하다. 지분율이 낮다 보니 이사회 동의부터 국제의결권자문사인 ISS 측에 동의를 얻기 힘든 구조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8690원에서 9310원까지 올랐다.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며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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