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협금융지주
사진=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가 쾌속 질주 중이다. 이제는 빅4 그룹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도 될 실력을 갖췄단 평가다.

이미 실적만 놓고 봤을 땐 우리금융의 실적을 앞질렀다.

29일 농협금융지주는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1조46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4.8% 증가한 수치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조화가 돋보였단 평가다.

농협금융은 경쟁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농협법에 의해 농업·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많은 이익을 남겨도 순이익에서 차감하는 구조다.

3분기까지 농업지원사업비는 3211억원에 달한다. 이를 포함하면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6854억원까지 올라간다.

실적 상승 배경은 타 금융지주와 비슷하다. 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은 1.67%로 2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나, 이자부자산의 성장 및 저원가성 예금 증가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1.1% 증가했다.

수수료이익도 증권위탁중개수수료 순증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 증가한 1조211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1603억원 증가한 440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1238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에 대비한 미래손실흡수로 1105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총자산은 대출 및 금융자산 성장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11.2% 증가했으며 ROE는 8.89%, ROA는 0.43%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11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했지만 견조한 영업흐름은 이어간 모양새다.

실제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총자산도 전년대비 22조7000억원 늘리며 33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으로 1114억원 쌓은 영향 때문에 순이익이 소폭 하락한 것이다.

대신 비은행 계열사가 은행의 뒤를 든든히 받쳐줬다. 특히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50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 내에서 복덩이 역할을 했다.

3분기만 놓고 봤을 때 영업이익 3537억원, 당기순이익 239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누적 기준도 지난해 연간 실적인 4764억원을 3분기만에 뛰어 넘었다.

NH투자증권의 실적 상승 배경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해외주식매매 활성화 영향이 컸다. 이에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가했고 3분기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DCM시장 개선, ECM시장 대규모 딜 진행을 통해 IB부문이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농협생명 643억원, 농협손보 492억원, 캐피탈 448억원, 자산운용사 159억원, 저축은행 1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 상승에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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