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펀드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에서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올 들어 14.9% 성장을 기록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체 펀드 판매잔고가 1002조98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872조8000억원 대비 130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펀드 판매잔고는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영업점·지점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된 펀드 규모를 의미한다. 상장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상장지수펀드),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 등은 제외된 수치다.
공모와 사모펀드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반 대중이 가입하는 공모펀드는 작년 말 233조원에서 302조5000억원으로 69조5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대비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문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는 639조8000억원에서 700조5000억원으로 60조6000억원 늘었다.
펀드 유형별로는 단기금융펀드(MMF)가 224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22.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부동산펀드 185조7000억원, 채권형펀드 172조5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공모펀드에서는 MMF가 165조8000억원으로 54.8%를 점유했고, 채권형펀드 52조4000억원, 주식형펀드 28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는 부동산펀드 185조1000억원이 26.4%를 차지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판매 채널별로는 증권사가 799조5000억원으로 79.7%의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은행 112조원, 보험사 12조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퇴직연금과 법인MMF 등의 영향으로 금융기관 법인이 666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법인 236조9000억원, 개인 99조6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주식형펀드가 20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MMF도 20조2000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펀드 계좌수는 3602만개로 집계됐다. 공모펀드가 3593만개로 99.8%를 차지했으며 사모펀드는 9만개에 그쳤다. ETF 등 상장펀드를 포함한 국내 전체 펀드시장 규모는 8월 말 순자산총액(NAV) 기준 130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펀드는 국민의 자산관리와 재산 증식을 위한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투자수단"이라며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하는 최근 흐름 속에서 펀드 시장 성장이 우리 경제 재도약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