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일본과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 1단계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송금 속도와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국제 금융 인프라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한은행은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보고회를 통해 한·일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 프로젝트 ‘프로젝트 팍스’ 1단계 검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검증에는 일본 측 프로그맷, 데이터체인과 한국의 페어스퀘어랩,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NH농협은행, 케이뱅크 등이 참여했다.
프로젝트 팍스는 기존 은행망의 신뢰성과 규제 준수를 유지하면서 자금 이동 구간에만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샌드위치 모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대리은행을 거치는 기존 방식보다 송금 속도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신한은행은 송신·수신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환율 시뮬레이션, 정보 관리, 외환 리스크 최소화 등을 검증했고, API 연동 구조의 안정성도 확인했다. 이어질 2단계에서는 SWIFT 연동, 지급 동시 결제(PvP) 도입, 실거래 적용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송금이나 무역결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제 불이행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신한은행은 기술 검증과 함께 일본 주요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실제 비즈니스 적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같은 날 열린 Japan Stablecoin Summit 2025에서는 한국의 예금토큰 프로젝트 ‘한강 프로젝트’ 실증 사례를 소개하며 국경 간 송금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로젝트 팍스는 기존 금융망을 보완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국제 금융 인프라로 검증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앞으로 한·일 송금 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