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식품기업 오뚜기가 올해 상반기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원가 부담이 실적에 압박을 가한 가운데 해외사업 확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강화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시장에선 단기 부진을 넘어선 청사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뚜기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8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1963억원으로 18.3% 늘며 전체 매출의 10.8%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1026억원)은 23.9% 줄었고 순이익(674억원) 역시 25.8% 감소했다.
2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은 902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했다. 순이익도 341억원으로 19.3% 줄며 비용 부담과 원가 압박을 분명히 드러냈다.
오뚜기 측은 내수 냉장·냉동 매출 확대와 해외 수출 증가로 매출은 늘었으나, 판관비 및 원가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제품·채널 믹스 개선과 프로모션 효율화, 구매·물류 최적화, 제조 수율 및 에너지 효율 개선, 선별적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수익성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목표 수치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지만, 주요 변화 사항은 법규에 따라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품질과 공급 안정은 기존과 동일하게 최우선 원칙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SG 전략 'Re-Work 오뚜기'…지속가능경영 청사진

오뚜기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ESG 경영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내세우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Re-Work 오뚜기' 전략을 공식화하며 ESG 경영 체계 강화와 글로벌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해당 전략은 △기후변화 대응 △순환경제 전환 △지속가능 식품 개발 △지속가능 공급망 △소비자중심경영 △지역사회 가치창출 등 6대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ESG 활동을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하고 협력사까지 포함한 배출량 산정에 착수했다. 친환경 제품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11.28%로 소폭 확대됐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CR-PET 포장재 도입과 원부자재 절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망 ESG 관리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주요 협력사 72개사를 대상으로 ESG 진단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17개 협력사에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며 '동반성장'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 협력사별 개선 과제를 수립해 이행 중이며 오는 9월 재점검을 통해 개선 과제의 이행 여부까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아직 진행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성과 사례를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 관점의 경영체계도 주목된다. 오뚜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라면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원재료 고급화와 프리미엄 라인 강화, 제품 안전성 검증 절차를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환경표지(LCA) 인증을 받은 제품과의 연계 전략이 긍정적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표 상품 중 '진라면 봉지면 2종'은 환경성적표지(1단계)를 획득했으며 친환경 잉크 방식 인쇄를 도입해 탄소 배출 감축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익성 둔화라는 단기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오뚜기의 해외 성장세와 ESG 활동은 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특히 협력사와의 상생 및 친환경 전략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도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실제 오뚜기는 해외 매출이 전체의 10.8%를 차지하며 18.3% 성장한 점은 글로벌 확장 전략의 성과로 읽힌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 비중 확대로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 설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진라면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조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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