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 '가이아(GaiA)'를 중심으로 사내 업무 효율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가이아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핵심 인프라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해온 SK하이닉스가 사내 AI 활용을 체계화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가이아는 반도체 제조 프로세스를 비롯해 임직원들의 다양한 업무에 적용돼 업무 자동화와 창의성 증대를 지원한다. 사내 보안망 내에서 운영돼 보안 우려 없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반영한 '에이전틱 AI' 구현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측은 지난 7월 장비 보전·글로벌 정책 분석·HR 제도·회의 지원 등 업무에 최적화된 '비즈 특화' 에이전트를 베타 오픈해 실제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8월 초에는 사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의응답이 가능한 'LLM Chat' 서비스를 전사 구성원에게 베타 오픈했다.
또 SK텔레콤과 함께 범용 및 전문 업무를 지원하는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 비즈(A.Biz)'도 개발 중이다. 회의록 작성, 보고서 작성 등 일반 사무는 물론, 구매·채용·세무·법무·PR 업무까지 지원하며, 오는 11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번 가이아 생태계는 SK하이닉스의 '생성형 AI 로드맵'에 따라 개발됐다. 로드맵은 △네이티브 RAG + LLM(2023) △에이전트 및 작업 도구(2024) △에이전틱 AI(2025)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2025) 순으로 구성된다.
에이전틱 AI는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분담해 문제를 해결하는 체계로, 복잡한 업무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모델이다. SK하이닉스는 기획자·개발자·분석가 등 역할별 에이전트를 제작해 복잡하고 추상적인 문제까지 해결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SK하이닉스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A2A(에이전트 투 에이전트)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통합적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국내 제조업 최초로 데이터 사이언스 조직을 출범시켰고, 2024년에는 AIX 전문 팀을 신설해 AI 전환을 위한 체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속 개발·확대하며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에이전틱 AI를 반도체 산업에 특화해 개발하고, 전사적으로 접목해 업무 효율성과 혁신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는 에이전틱 AI를 더 고도화하고,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개발해 또 한 번의 생성형 AI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