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는 2025년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 순이익 6조996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5%·69.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1%, 순이익률은 31%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D램은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으로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7000억원 늘었다.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6%를 기록했으며, 순차입금은 1분기 말보다 4조1000억원 줄었다.
회사 측은 2분기 중 고객들이 메모리 구매를 늘리면서 세트 완제품 생산도 함께 증가해 재고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메모리 수요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 투자가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HBM4는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 공급을 연내 시작하고, 현재 16기가비트(Gb)로 공급 중인 AI 그래픽처리장치(GPU)용 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AI 메모리 제품군을 다양화해 AI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낸드 부문에서는 수요에 맞춘 신중한 투자와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유지하며, 시장 상황 개선에 대비한 제품 개발을 지속한다. 특히 QLC 기반 고용량 기업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와 321단 낸드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