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노조는 총파업 결의대회와 상경 시위 등 집단행동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전임직 노조와 기술사무직 노조 간부들은 오는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6일 충북 청주 3캠퍼스에서 열린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오는 12일에는 경기도 이천 슈펙스센터 앞에서 2차 결의대회를 열어 강경 투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 기준과 임금 인상안을 둘러싸고 10차 교섭 끝에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 약 30조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3조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PS 상한선을 기존 기본급의 1000%에서 1700%로 확대하고, 초과 재원의 절반을 연금이나 적금 형태로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나머지 50%에 대한 구체적 배분 방식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을 대비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전략 교육을 진행 중이며, 38년간 적립한 조합 기금 66억원도 전액 투쟁기금으로 전환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조4673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30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성과급 배분 방식과 규모를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에도 서울 서린빌딩 앞에서는 3개 노조가 집회를 열고 사측의 PS 지급안을 강하게 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