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사령탑들이 교체됐다. 업계는 해당 인사를 한화 금융사들의 신사업 글로벌 역량 강화를 의식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내정된 이후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가 한화생명의 신임 각자대표로 내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신임 대표이사로 장병호 한화생명 부사장을 내정했다.
경영전문가·보험전문가 투톱 체제 전환…신사업·보험업 역량 강화 기대
권혁웅 한화생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 후 지난 40년간 화학 에너지 방산 등 계열사에 재직했다. 금융계열사 경력은 전무하지만 인수 후 통합(PMI)를 포함한 M&A 사업재편 등을 이끌던 경영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경근 한화생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91년 한화생명 입사 후 한화생명 기획실장 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한 보험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보험영업대리점(GA) 대표 역임 중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 GA 업계 1위 등의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비금융 출신 금융사 대표 인사는 희귀한 일이지만 경영 관련 경험이 풍부해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 발굴 역량과 본업 영업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여러 호흡을 맞춰왔던 권 대표이사를 내정자로 선임하는 목적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 대한 성과요구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23년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인수와 PMI 작업 당시 권혁웅 한화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는 한화오션 대표이사 PMI 총괄을 맡았다. 김동관 부회장은 당시 기타비상무이사·그룹 시너지 전략 지원을 담당했다.
특히 그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과 지원부문 총괄 업무를 맡으며 신사업·M&A·경영전략 부문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았던 인사다.
금융업 해외 경력 多…글로벌 진출·수익성 과제
장병호 신임 한화투자증권 대표 내정자는 지난 1995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한화차이나(베이징)·한화큐셀(상하이) 해외 사업을 맡았던 글로벌 전문가다. 이후 한화투자증권 해외사업팀장·인프라금융팀장 등을 역임한 뒤 한화생명에서 경영지원팀·금융비전유닛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인사가 여승주 부회장이 한화그룹으로 이동하면서 김동원 사장 금융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여승주 부회장이 과거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맡았었고 한화생명에서도 글로벌 진출에 힘썼던 만큼 장병호 대표 내정자 역시 글로벌 진출과 수익성 강화를 과제로 부여받은 셈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서강대학교 동문 출신이며 한화생명 재직 기간이 맞물리는 만큼 친분이 쌓인 관계로 분석된다.
여승주 부회장은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장병호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21년 한화생명 전무 승진 후 2022년 한화생명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임명되며 주요 임원진으로 활동해 왔다.
한편 양 사가 동남아 시장 저변 확대를 겨냥하는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이들의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인수해 경영권을 획득했고 국내 보험사 최초로 현지 은행업에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경우 베트남법인은 진출 17년째로 올해 총자산이 20조동을 넘어서며 6년 연속 흑자 기록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을 인수한 뒤 현지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베트남 법인은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싱가포르 법인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 한화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로 장병호 한화생명 부사장 내정
-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최승영 대표이사 선임
- 한화생명, 노부은행 지분투자 마무리
- 한화생명, 임시주총 통해 신임대표 사내이사 선임
-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내정… 이경근·권혁웅, 생명보험 새 대표
- 한화생명, 이사회 통해 최대 10억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
- 한화생명, 美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완료
- 한화생명, 권혁웅·이경근 신임 대표이사 취임
- 한화투자증권, 2분기 순익 293억원…흑자 전환 성공
- 한화생명, 상반기 순익 4615억원…전년 대비 30.7% 감소
- 한화투자증권 '리부트 구조 ELS' 금융투자업계 최초 출시
- 교보생명에 밀린 한화생명…이지스자산운용 만지작
- 한화투자증권, 신임 대표에 장병호 부사장 선임
- 한화생명, 'H건강플러스보험'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