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 상위권 경쟁에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한화생명이 교보생명에 2위를 빼앗긴 가운데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 참가를 고려하는 등 하반기 행보가 주목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4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36% 감소한 1759억원을 기록했고 투자손익은 405억원으로 75% 줄었다.

이렇게 되면서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익규모는 교보생명(5824억원)에 밀려 3위까지 내려왔다.

보험서비스마진 규모 역시 양 사의 증감 여부가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의 CSM 잔액은 8조8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6조24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0.7%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제도 변경과 시장변동성에 따른 부채증가와 실질 수익성 저하로 CSM이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보장성 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CSM이 소폭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전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 최종 후보로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창업주 고(故) 김대영 회장의 부인 손화자씨의 지분(12.4%)과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등이다. 

해당 지분을 모두 합할 경우 전체 지분의 6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해당 매각가는 5000억원~5300억원으로 한화생명 자기자본(약 8조원)의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자산운용사 인수 고려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체투자 역량 강화 차원으로 보고 있다. 또 한화생명의 업계 대비 운용자산이익률이 업계 대비 낮은 편인 만큼 수익성의 다양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5%이지만 한화생명은 2.88% 수준으로 낮다.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어 자산운용사 인수 시 향후 현지의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투자 등 확장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체급 대비 투자손익 부분의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대체투자 영역에서 우량한 기업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고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서 유의미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당분간 지급여력(K-ICS) 비율 회복을 목표로 손익 증가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원별 손익을 제고하고 최적가정 효율 개선을 통한 보유계약 CSM 증대, 자산부채관리(ALM) 강화를 통한 K-ICS 비율 관리 등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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