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K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2024 SK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10일 SK하니익스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THE 소통행사'에서 "올 하반기에는 관세 등 대외 변수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올해와 내년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현재까지는 회사 계획과 유사하게 실적이 흘러가고 있다"며 "다 함께 힘을 모아 계획을 달성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행사는 곽 사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이 분기마다 직접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이날은 전 국내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반도체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역시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곽 사장도 이와 관련해 "정치적인 이슈도 있고, 관세 문제도 있고, 이런 것들이 하반기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반도체 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락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 부사장은 "상반기 시황은 아주 좋았고, 하반기도 비관적이진 않다"며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존 D램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최신 HBM3E(5세대)를 공급 중이며, 올해 물량은 이미 완판됐다. 차세대 HBM4(6세대)도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했고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34.4%)를 제치고 33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한편, HBM 핵심 제조장비인 'TC 본더'와 관련해서는 공급업체 다변화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김영식 양산총괄 부사장은 "기존 업체와도 오래 일했고, 새로운 업체와도 오래 준비해온 만큼 나눠서 발주한 것일 뿐"이라며 "가격 정책이나 서비스도 회사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장비 공급을 둘러싸고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 사이에 형성된 경쟁 구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곽 사장은 이날 성과급 제도 중 하나인 초과이익분배금(PS)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룰이 애매하다는 얘기가 많다"며 "이번 기회에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해 기준을 명확히 만들고, 회사 살림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면 오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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