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신한은행 본점을 찾아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시행 현장을 점검하고 금융권의 체계적인 이행과 교육 강화를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영업부를 방문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 등과 함께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시행 현장을 점검했다. 해당 방안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이후 4개월 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4월부터 본격 시행 중이다.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은 실제 상담 창구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소상공인119Plus’와 ‘폐업지원대환대출’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체감하는 효과를 직접 살폈다.
한 상담 사례에 따르면 매출 하락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 대출 1500만원 10.73% 고금리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끼던 차주는 ‘119Plus’ 프로그램을 통해 7% 중반 수준의 금리로 재조정 받고 최대 5년 장기분할상환이 가능해져 월 상환액이 13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아졌다.
해당 차주는 ‘햇살론119’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상담 직원은 3개월 이상 성실 상환 시 햇살론119를 통해 최대 2000만원까지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예상금리와 추후 신청방법 등도 안내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폐업 예정인 차주가 기존 3천만원 신용대출을 최장 30년, 2.84% 금리의 분할 상환 구조로 전환할 수 있어 만기 일시 상환 부담을 덜고 월 상환액을 낮출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채무조정을 통해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고 현재 내는 이자 수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금융권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영업점 직원이 프로그램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여 소상공인 상담에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소상공인분들께서 지원 프로그램을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먀 은행권의 철저한 교육과 홍보도 당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은행 고객 중6% 금리로 9천만원 신용대출을 보유한 사례가 있는데, 이분은 매월 43만원 이자를 부담하고 계실 뿐 아니라 만기에 9000만원을 일시 상환하셔야 된다"면서 “폐업하게 된다면 이자부담은 월 22만원으로 줄고 원금을 포함해도 현재 이자보다 적은 월 39만원만 상환하면 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소상공인에는 적극적인 금융지원뿐 아니라 ‘신한 SOHO사관학교’, ‘땡겨요’와 같은 비금융서비스 지원도 연계하여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햇살론119는 연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을 은행권이 출연해 만들어진 상품”이라며 “추가 대출이 어려워 채무조정을 주저했던 소상공인들에게도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햇살론119의 보증료율은 기존 1~2.5%에서 0.5%로 인하됐다.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는 “앞으로도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지속 보완하겠다”며 “공공기관 및 민간과 협력해 은행권 컨설팅을 강화하고 소상공인의 자생력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상공인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할 ‘소상공인성장촉진’ 상품은 오는 7월 중 출시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개인사업자 최대 5000만원, 법인 소상공인은 최대 1억원까지 보증·대출을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