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거리 한 공실 상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거리 한 공실 상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폐업을 신고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이 겹치며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폐업이 늘었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개인·법인을 포함한 폐업 신고자는 100만8282명으로, 전년보다 2만1000명 넘게 늘며 통계 집계 이래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까지 감소세였던 폐업자는 2023년부터 다시 급증했다.

폐업률도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해 9.04%를 기록했다. 운영 중이던 사업자 10명 중 1명이 폐업한 셈이다.

폐업 사유 중 '사업 부진'이 절반을 차지하며 50만명을 넘어섰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소매업(29.7%)과 음식점업(15.2%) 비중은 전체 폐업의 45%를 차지했고, 각각 폐업률도 16.78%, 15.8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매업 폐업률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의 최고치다. 소비 위축, 온라인화·무인화 확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0.3% 줄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도 경기 부진 여파로 폐업자가 4만9000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의 채무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24%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자영업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 두 차례 추경을 편성했으며, 민생 소비쿠폰 지급과 채무 탕감 등의 지원책을 마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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