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인사미술공간(인미공) 종료의 의의를 고찰하는 '그런 공간'을 29일부터 인미공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르코미술관은 6월 30일 운영이 종료되는 인미공의 25년 역사와 의미를 담은 두 개의 전시를 마련했다. 지난 10일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신진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 참여자 3명의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가 개막했으며, 29일부터는 인미공에서 '그런 공간'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인미공의 과거를 단순히 회고하기보다 활동의 의미를 조명하고, 공간이 '종료'에 이르게 된 과정에 주목한다. 전시는 평소 관람객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3층 사무실을 포함한 인미공 전체를 활용하며, 다양한 세대의 작가와 기획자들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들은 인미공의 궤적을 질문하거나(아트-토커, 김익현), 20여년 전 디자인 매뉴얼을 재해석하고(슬기와 민), 사라진 대상들을 가상 무대로 재구성(박보마)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미공의 의미를 탐색한다.

전시 제목인 '그런 공간'은 다수의 창작자들이 인미공에 대해 설명할 때 "인미공이 그런 공간이(었)죠"라고 답한 데서 착안했다. 미술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과 기회가 인미공에 있었음을 반영하는 '그런 공간'의 다각적인 의미는 공간의 성격을 그저 작가 지원만으로 설명할 수 없음을 드러낸다.
인미공은 1999년 외환위기 후 시각예술 작가들을 위한 지원 공간으로 2000년 개관해 수많은 신진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2006년 원서동 건물로 이전한 후에는 신진작가 워크숍, 저널 '볼', IAS 아카이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지역 개발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 대내외적 여건 변화로 운영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아르코미술관은 인미공에서 생산된 자료를 아카이빙해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창작실험과 담론생성 기능을 이어받은 새로운 공간과 비평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종로구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에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프닝 퍼포먼스, 클로징 이벤트, 심포지엄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