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가 3분기 만에 다시 뒷걸음질쳤다. 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 모두 부진했고 정부 소비마저 줄었다. 회복은 없었고 불확실성만 커졌다.
한국은행은 24일 실질 GDP 1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0.2%로 발표했다. 당초 전망치였던 +0.2%보다 0.4%p 낮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1.3% 반짝 성장 이후 넉 분기째 제자리걸음이다. 2분기 -0.2%, 3~4분기 0.1% 정체를 거쳐 다시 역성장했다.
소비는 식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의료 지출 감소로 -0.1%,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지급 축소로 역시 -0.1%. 투자 부진은 더 뚜렷했다. 건설투자는 -3.2%, 설비투자는 -2.1%. 반도체 장비 중심의 설비투자 위축은 2021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출(-1.1%)도 부진했지만, 수입(-2.0%)이 더 줄면서 순수출만 0.3%p 성장 기여했다. 내수는 성장률을 0.6%p 끌어내렸다.
부문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7.9% 증가하며 선방했다.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3.2% 성장했다. 그러나 제조업은 화학·기계 중심으로 0.8% 감소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 부진으로 1.5% 축소됐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이 늘고 운수·도소매가 줄면서 0% 정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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