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공사를 마친 '종묘 정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보수 공사를 마친 '종묘 정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국보 '종묘 정전'의 보수 정비 공사가 5년 만에 완료됐다.

국가유산청은 보수 정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오는 4월 20일 창덕궁 구(舊)선원전에 임시 봉안됐던 조선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셔오는 '환안제'와 준공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신주는 죽은 사람의 위패를 뜻하며, 환안은 다른 곳으로 옮겼던 신주를 다시 제자리로 모시는 것을 말한다.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후 155년 만에 행해지는 의례로,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재현될 예정이다.

20일 오전 11시 30분 창덕궁 구(舊)선원전에서 진행되는 고동가제(告同駕祭)를 시작으로, 환안 행렬이 오후 2시에 창덕궁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종각역을 거쳐 종묘까지 이동하게 된다. 행렬이 지나가는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 줄타기, 탈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는 '종묘 정전'에서 신주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고하는 고유제(告由祭)가 진행되며, 고유제가 끝나는 오후 7시 10분부터는 준공기념식이 열린다.

이번 환안제와 준공기념식은 시민의 참여로 진행되며, 환안 행렬에 함께할 시민 행렬단 총 200명(내국인 150명·외국인 50명)과, 종묘 정전 준공기념식에 같이 참석할 관람객 총 250명(내국인 한정)을 추첨제로 모집한다.

신청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환안 행렬은 2013년 4월 20일 이전 출생자의 경우 성인 보호자 동반 시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시민 행렬단은 제공되는 의상을 입고 행렬의 일부를 이루어 함께 참여하게 된다.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내 '문화행사' 란을 통해 4월 6일 자정까지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는 4월 9일 오후 2시 후 누리집과 개별 안내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155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환안제를 통해 5년간의 보수를 거쳐 다시 돌아온 '종묘 정전'의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종묘 정전'은 2014년 특별종합점검을 통해 목재의 충해, 첨차 파손, 보 처짐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확인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인 점검(모니터링)을 통해 수리가 결정됐다.

2019년 정밀 실측과 보수 설계를 완료하면서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정전을 본격적으로 해체하기 전인 2021년 6월, 정전 내 모셔져 있던 신주를 창덕궁 구(舊)선원전으로 이안해 임시 봉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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