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홀딩스가 2024년에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면서, 오너일가가 배당과 보수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사 전환 이후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대폭 확대된 가운데, 오너일가 중심의 현금 배분이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홀딩스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400원의 기말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 100원을 포함하면, 2024년 총배당금은 주당 500원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2024년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합쳐 총 186억6000만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은 약 63.08%로 117억원 이상이 오너일가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장세주 회장(지분율 32.54%)과 장세욱 부회장(20.94%)은 각각 약 60억7000만원과 39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두 사람의 수령액이 전체 배당금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동국홀딩스의 수익 구조는 이러한 배당 흐름에 최적화돼 있다. 2024년 별도 기준 전체 영업수익은 약 403억원으로, 이 중 56.5%인 228억원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이다. 여기에 36.6%인 147억원은 상표권 사용료, 6.9%인 28억원은 경영자문료로 구성돼 있다. 이 세 가지 항목 모두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동국홀딩스는 사업 활동 없이도 그룹 내 자금 흐름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공시 기준으로 확인된 주요 배당 수익은 △동국제강 150억2200만원, △동국시스템즈 16억4500만원, △페럼인프라 3억9100만원 등이다. 이외에도 자문료·상표권 수익 등으로 발생한 100억원 이상이 동국제강, 인터지스, 동국씨엠, DK유엔씨, 페럼인프라 등 계열사 전반에서 유입되고 있다.
또 동국홀딩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동국시스템즈(5억8200만원), 페럼인프라(4억2100만원) 등으로부터 매입도 진행했다. 이처럼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는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지주사의 현금흐름을 조정하고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구조적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 확대는 오너 4세로도 이어졌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은 각각 자녀들에게 대규모 지분을 증여했고, 현물출자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의 지분율은 2.5%, 장승익 씨 1.14%, 장훈익·장효진 씨 각각 1.26%로 늘었다.
이들의 배당 수익 역시 확대됐다. 장선익 전무는 약 11억6000만원, 장승익씨는 2억1000만원, 장훈익·장효진씨는 각각 2억3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네 사람의 배당 수익은 약 63% 증가한 셈이다.
한편 동국홀딩스는 배당 외에도 오너일가의 연봉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2023년 45억원, 장세욱 부회장은 39억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