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연합뉴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연합뉴스

철강업계 연봉킹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이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보수총액 45억18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30억원, 성과급 15억400만원, 건강검진비 등 기타근로소득 1400만원 등이다.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지난해 39억1000만원을 받았다. 장 부회장은 급여 26억원, 상여금 13억400만원, 건강검진비 등 기타근로소득 600만원이었다.  

회사 측은 장 회장의 보수 산정 기준과 관련해 "이사회 결의에 따른 동국홀딩스 임원 관리 규정 내 임원 직급별 초임 테이블을 기초로 역할과 책임, 성과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받는 보수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52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8.6% 증가한 1조999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5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동국제강 오너일가의 연봉은 동종업계인 포스코그룹과 현대제철 수장들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2억2300만원이었고 이 중 성과급은 5억9500만원 수준이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의 경우에도 지난해 10억5500만원을 받았으며, 성과급은 제로였다. 

이에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4일 동국제강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특히 장 회장 형제의 보수가 다른 경영진들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동국제강그룹 지배주주 일가 장세주 회장은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징역형 종료일부터 5년간 동국제강에 취업이 제한됐으나, 이를 위반해 가석방 후 곧바로 동국제강 미등기 상근회장으로 선임됐으며 현재까지 고액의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회장은 2015년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 및 배임한 혐의와 함께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횡령·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았고 2018년 가석방됐다. 이후 2022년 8월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2023년 5월 동국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동국홀딩스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100억원으로 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키워드
#동국제강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