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홀딩스 계열 종합물류기업 인터지스가 본사 인력 일부를 서울로 재배치하면서 조직의 중심축이 점점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동국홀딩스에 따르면 인터지스는 오는 8월 부산 중구 본사에 근무 중인 일부 인력을 서울 중구 을지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동 대상은 부산에 근무하는 근로자 300여명 중 40여명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이동하는 인력은 영업 부서와 인사·총무 등 백오피스(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인터지스는 부산 중구 중앙동 마린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부산항을 기반으로 한 국내 주요 항만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물류기업의 핵심 부서들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가 될 경우 장기적으로 조직의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중심이 서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인터지스의 모회사인 동국제강 본사 역시 서울에 위치해 있어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명분으로 한 수도권 중심 운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역 사회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 기능 대부분을 수도권으로 이전한 데 이어 인터지스마저 유사한 행보를 보이자 부산 지역 산업 기반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해양수산부와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해양수도 부산' 구상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충돌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부 인력의 서울 이전이 장기적으로 본사 기능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인터지스의 본사 이전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영업 활동의 효율성과 그룹사와의 협업 강화를 위한 일부 인력 재배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 및 해운 관련 인력은 이미 서울 페럼타워에 상주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여기에 영업 일부와 백오피스 기능이 추가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