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스피드'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 '스피드'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서울시무용단의 '스피드'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스피드'는 서울시무용단의 2025년 첫 공연이자, 지난해 부임한 윤혜정 단장의 첫 안무작이다.

'스피드'는 총 6개의 장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이루어진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단 속 2인무·군무 등 여러 춤이 펼쳐지고, 5장에 다다르면 단 한 명의 무용수가 정해진 안무 없이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5분이 펼쳐진다. 무용수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음악과 미디어아트도 시시각각 변화한다.

서울시무용단은 5분의 즉흥 무대를 채울 주인공으로 서울시무용단 단원 김민지와 노연택을 발탁했다. 김민지는 4월 24일과 26일에, 노연택은 4월 25일과 27일 무대에 선다.

무대 위에서는 타악 연주자와 전자음악가의 즉흥적인 협업도 펼쳐진다. 국악 그룹 'SMTO무소음'의 구성원이자, 밴드 블랙스트링에서 타악을 주도하는 연주자 황민왕이 '스피드' 무대에 설 예정이다.

프랑스 마르세유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음악가이자 시각 예술가인 해미 클레멘세비츠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현대무용 작업을 많이 했는데 한국무용은 이번 '스피드'가 처음"이라며 "한국무용의 움직임은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그 안에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있다"고 말했다.

또 무대에는 모래시계 형태의 대형 오브제가 자리를 잡는다. 장구의 외형이 모래시계와 닮았다는 점에서 착안한 오브제로, 속도와 시간의 관계를 상징할 예정이다. 여기에 무대 위로 펼쳐지는 비주얼디렉터 이석의 LED 영상이 더해진다.

작품을 안무한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은 "한국무용의 속도감은 무용수에게 내적으로 체화된 움직임에서 비롯하고, 발레나 현대무용의 외형적 테크닉이 만드는 속도감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춤의 동시대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요소 가운데 속도(speed)에 집중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무용은 느리고, 정적이며, 고요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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