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사진=현대차그룹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 사진=현대차그룹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이 지난달 26일에 진행한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서 최대치인 120%를 초과청약해 신주를 배정받았다. 배 사장 보유 주식 수는 기존 1만1130주에서 21일 기준 1만9877주로 늘어났다.

현대차증권은 21일 배 사장이 배정된 물량의 120% 초과청약한 배경을 두고 "유증을 기반으로 한 회사 성장과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후 3개워 ㄹ만에 자사주 1만1130주(0.03%)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8986원으로 매입 규모는 약 1억원이었다. 

당시 배 사장은 “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자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퇴직 때까지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1월 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공시 다음 날 주가는 -13%인 7650원까지 하락했다. 신주 상장 전일인 이달 18일 종가(5800원) 기준으로 배 사장의 보유 주식도 매입 단가 대비 35.4% 하락해 평가 손실이 약 3500만원 발생했다.

그럼에도 120% 초과청약한 것을 두고 배 사장의 밸류업 자신감이 녹아있다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이번 유증으로 현대차증권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증으로 자기자본이 1조4900억원까지 늘어나고, 수정NCR과 순자본비율도 대폭 개선된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자본 확충으로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IB)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 경쟁력이 열위하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면 수익성도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2월 초 영업 경쟁력 강화 및 자원 활용 최적화를 위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하면서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수익성을 높여 준비 중인 밸류업 계획을 기반으로 주가를 회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배 사장은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