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 26일 '2025년 임금협상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공식 전달했다. 사진=한화노협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 26일 '2025년 임금협상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공식 전달했다. 사진=한화노협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이하 한화노협)가 26일 '2025년 임금협상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공식 전달했다. 한화노협은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피크제 폐지와 65세 정년 연장 등을 포함한 주요 요구안을 발표하며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한화노협은 26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2025 공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에는 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갤러리아,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엔진, 한화시스템, 한화63시티 등이 소속돼 있다.

한화노협이 발표한 공동요구안에는 △정년 65세 연장(한화생명보험지부) △임금피크제 폐지(한화생명보험지부) △장기근속 40년 신설(한화토탈지회) △창립기념일 대체휴가 도입(한화시스템노동조합) △설·추석 차례비 50만원 신설(한화갤러리아노동조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한화노협는 노동조합 탄압 중단과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공동 요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동요구안에는 △한화 계열사들이 제기한 노동조합 관련 고소·고발 철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직원들에 약속한 RSU(조건부 주식 보상) 지급 및 지역 발전 방안 마련 △한화시스템 등 방산업체에서 원활한 노사 교섭 시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한화노협은 이번 요구안에서 한화오션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인 고소·고발 취하와 RSU(조건부 주식 보상) 지급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화노협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한 이후 노조와 개별 조합원에 대해 각종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인수 당시 노동자들에게 약속했던 RSU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지급 관련 협상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의 노사 갈등 문제도 거론됐다. 한화시스템 노조 측은 사측이 임의단체인 근로자위원회와 교섭한 뒤 협상 결과를 일방적으로 노조에 강요하며 노조를 무력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시스템 노조는 법원에 단체교섭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아울러 한화노협 측은 노동자들의 기여 없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측이 노조와의 성실한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화노협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후진적인 노사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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