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I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서울보증의 최대 매력인 배당수익률도 11%로 높은 수준에 형성되면서 상장 후 주가 흐름을 방어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I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시가총액은 1조815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 수요예측은 국내 1412곳, 해외 88곳 등 총 1509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9억2465만6460주 신청이 몰리며 경쟁률은 240.78대 1로 집계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81.51%에 달하는 1230개 기관이 밴드 하단인 2만6000원에 주문을 써냈다. 상단 이상을 써낸 기관은 169곳으로 11.2%를 차지했다. 신청수량 기준으로는 밴드 하단에 73.2%인 6억7680만4820주가 몰렸고, 상단 이상은 15.34%인 1억4184만7140주가 몰렸다.
앞서 서울보증은 지난 2023년 8월에도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공모 밴드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이었다. 서울보증은 몸값을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에 재도전했는데, 이번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 턱걸이를 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대형 기관과 일부 해외 기관들(10곳)은 SGI서울보증의 배당매력에 상단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2000억원으로 확정해 상장 이후 오는 4월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은 4월 초로 알려졌다.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1%에 달한다.
다만 1373개 기관은 의무보유확약(락업)을 걸지 않았다. 6개월 확약은 21곳, 3개월은 53곳, 1개월은 33곳, 15일은 29곳이 걸었다. 기관 배정 물량을 고려하면 약 1140억원 수준의 물량이 상장 당일 쏟아질 우려가 있다.
상장 후 주가 흐름은 의견이 엇갈린다. 앞서 위너스나 엘케이켐 등 소형주들이 상장 당일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줬지만, 시가총액이 1000억원 전후로 소형주에 속해 비교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반면 배당 수익을 노리는 대형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주가 하방을 잡아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배당수익률이 중요하지 않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 11% 배당수익률은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반청약 흥행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