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스증권.
사진=토스증권.

토스증권이 미국 사업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업계는 토스증권의 미국 현지 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국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오는 3월 미국 현지 법인 토스증권 아메리카(TSA)의 손자회사인 TSAT(가칭)를 설립한다. TSA가 100% 지분을 가지면서 TSA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경수 토스증권 CFO가 TSAT 대표이사를 함께 지낼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15억원 대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492억원을 거둬 전년 영업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량 폭증과 함께 그간 '쉬운 투자'를 표방하며 해외주식 투자자를 겨냥한 토스증권의 전략이 유효타를 터뜨렸다는 평가다. 토스증권은 이와 함께 미국 법인 자회사 추가 설립으로 미국 사업에 더욱 동력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업계는 토스증권의 미국 사업 열정이 단순한 글로벌 사업 확장만을 노리는 것이 아닌, 국내 브로커리지 사업에서의 이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미국 현지 법인으로 TSA를 설립하고 그 아래 손자회사 TSAF를 세웠다. TSAF는 브로커딜러 사업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현재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 TSAF 대표이사로 리처드 헤이건을 선임하면서 라이선스 취득 절차에 돌입했다. 헤이건 대표이사는 30년 이상 미국 증권업계에 몸 담아온 디지털 브로커리지 전문가로 알려졌다.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중개 시 미국 현지 브로커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중개가 가능하다. 해외주식 거래 중개에 필요한 수수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거래에 특화된 만큼 비용 효율 면에서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다른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중개도 가능하다.

이에 당장의 미국 현지 사업 운영보다는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으로 사업 확장 여지와 함께 국내 브로커리지 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현지 증권업 운영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까닭이다. 토스증권은 현재 미국 법인을 운영하는 다른 대형사들 대비 자본규모가 현저히 작다. 미국 현지에서 실질적인 금융투자업무를 운영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이미 미국 법인을 운영 중인 대형사 사이에서의 사업 경쟁력도 보장하기 힘든 실정이다. 아울러 미국 법인이 현지에서 금융투자업무를 시작하려면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외에도 여러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계속될 모양새다. 토스증권이 브로커딜러 사업을 시작하면 수수료 절감으로 더 많은 기회비용을 창출할 전망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TSAF는 브로커딜러 사업에 집중할 예정으로 다른 분야 사업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TSAT를 추가 설립했다"며 "TSAF의 향후 사업 방향이 구체적으로 정리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선스 취득 후 현지 브로커딜러로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거래 중개를 한다면 수수료가 절감되는 부분이 있는 건 맞다"며 "TSAF의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는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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