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M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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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iM증권의 올해 전망에 긍정적인 기색이 감도는 분위기다. 발목을 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을 마무리해 나가면서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iM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63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06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DGB금융지주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2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43.1% 감소한 수치다. 

iM뱅크가 전년 대비 2% 증가한 37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비은행 계열사의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까닭이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7일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면 그룹 이익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증권의 적자는 그동안 이어진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PF 사업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감당해야 할 충당금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iM증권은 지난해 운용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2648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413억원의 순영업손실로 돌아섰다.

iM증권이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총 3061억원이다. 이 가운데 3057억원이 부동산 PF 부문 충당금으로 확인됐다. 대손충당금 적립에 열중하면서 iM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부채 비중은 42% 수준까지 내려갔다. 전년 대비 24%p 감소한 기록이다.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지난 2023년 12월 말 기준 79%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45.5%로 줄었다.

공격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우발부채 비율을 관리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iM증권 관계자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우발 채무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iM증권이 올해 충당금 적립에 따른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도 눈길이 간다. iM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PF 부문의 부실을 대부분 털어내고 올해 흑자 전환과 지속 성장의 원년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M증권은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 등으로 경영 효율화에 사활을 걸며 반등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12월 20%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단행하면서 영업점을 절반 수준으로 통폐합하고 거점별 메가센터 모델로 전환했다. 4-5명 단위의 자산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영업팀을 운영해 다양한 마케팅 방침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대출 중개·주선 업무를 적극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iM증권은 이런 변화를 발판 삼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리테일 부문을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IB 부문에서도 도약 의지가 엿보인다. iM증권은 현재 전통IB를 담당하는 IB1본부와 IB2본부를 두고 있다. 이중 IB2본부에 우수한 외부 인력을 조달하기 위해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전통 IB 관련 영업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부동산 PF 부문에서는 턴어라운드를 추진하며 재구조화·정상화 가능 사업장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신규 영업 확대로 사업구조를 다양화해 안정적인 수익 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1일 자로 부동산 본부를 추가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iM증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PF 사업 집중도가 높았다면 지금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정 사업 분야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지 않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사업과 관련해선 "PF 사업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자본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발부채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중개·주선 수수료 등 안정성에 좀 더 중점을 두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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