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5조원을 넘겼다. 일부에서는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대신 비은행 계열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KB금융지주는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2%로 59bp 올랐다.
KB금융그룹의 호실적은 전 계열사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인 증권·손해보험·카드·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전체 비중의 40%로, 2023년 33%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은행의 경우 순이익은 3조2520억원으로 전년대비 오히려 1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 5857억원(+50.3%) △손해보험 8395억원(+17.7%) △카드 4027억원(+14.7%) △라이프생명 2694억원(+15.1%) △자산운용 665억원 (+8.1%) △캐피탈 2220억원(+19.0%)으로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크게 올랐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이익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비은행 수수료이익 비중은 70.6%로 전년대비 3%p 올랐다.
일부에서는 은행과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두고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간의 비판을 피하려 성과급을 일부로 축소해 발표한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그러나 KB금융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5b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3분기 그룹 NIM이 13bp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순이자이익 자체는 전년대비 5.3% 증가했지만, 대출채권보다는 유가증권과 카드사 금융자산 증가로 인한 이익 확대로 보인다.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24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에 그쳤으나 유가증권이자수익은 5조3519억원으로 12.7%, 기타이자성자산은 1조447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