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캐피탈
사진=롯데캐피탈

롯데그룹사 유동성 이슈로 롯데캐피탈 매각설이 돌고 있다. 해당 사의 수익성과 사업 전망에 대해서 투자업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여러 사모펀드사와 롯데캐피탈 매각을 염두하고 접촉 중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매각 대상은 롯데캐피탈 경영권 지분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의 지분 92.6%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사인 △롯데파이낸셜(51%) △호텔롯데(32.59%) △부산롯데호텔(4.69%) △롯데장학재단(0.48%)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사인 광윤사(1.92%)의 지분과 함께 특수관계인인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0.86%) △신동주(0.53%) △신영자(0.53%) 지분을 합친 값이다. 이외의 지분인 7.4%는 부산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사의 유일한 금융사로 지난해 위기설이 돌았던 롯데건설의 자금 조달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조성한 PF펀드 프로젝트샬롯에 1500억원 규모 대출을 내줬고 롯데컬처웍스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했다.

특히 롯데캐피탈의 계열사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해 2분기 기준 366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 2023년 말 대비 87% 이상 늘었다.

롯데캐피탈 매각 관련 풍문이 도는 원인으로 지난해 롯데그룹 내에서 돌던 유동성 위기설이 지목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년간의 적자로 10조원 이상의 차입금 부담이 쌓였고 호텔롯데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의 총 56.2%를 1조5729억원에 매각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캐피탈의 적정 가격을 1조원대로 추정하는 가운데 롯데캐피탈의 올해 사업전망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캐피탈의 순이익은 900억원으로 전년 대비(1066억원) 16% 줄었다. 동시에 금융상품관련순손익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캐피탈사의 업황을 비우호적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부정적 분석의 주요원인을 부동산 PF 자산 부실화로 지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캐피탈사들의 만기도래차입부채규모와 금리수준을 고려할 때 조달부담완화의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A급 이하 캐피탈사의 스프레드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이 존재하는 업체는 조달 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캐피탈의 영업 자산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포돼 리스크 부담이 적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자산이 할부리스 28.5%(오토 13.9%·일반14.6%), 기업대출 35.9%(부동산 PF 16.7%·일반 18.1%·개인사업자 1.1%), 가계대출 35.6%로 고르게 배분돼 있다"고 말했다.

롯데캐피탈은 매각설과 부동산 PF 부담에 대해 "그룹 측에서 매각 관련 내용을 언급한 적이 없다"며 "부동산 PF 자산의 경우 1순위 채권·수도권 위주로 들어가는 데다 연체율도 제로 수준이라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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