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 자회사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벨기에 오피스 펀드가 전액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 민원과 법적 소송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한국투자 벨기에 코어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2호'를 판매한 판매사들은 각 투자자에게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을 공지했다.
해당 펀드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정부기관 임차 빌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임대료에 기반한 배당 수익과 자산 매각 수익을 추구해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형태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지난 2019년 6월 펀드를 설정하고 선순위 대주와 7262만5000유로(1097억원), 중순위 대주와 1452만5000유로(219억원)의 대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14일 선순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같은 달 19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4일 펀드 운용역이 김용환 해외투자본부장으로 변경됐다.
선순위 대주인 영국 로쎄이는 해당 펀드의 자산을 강제 매각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이 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 지점에서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PB센터의 한 직원이 투자설명서 교부 없이 고객에게 해당 펀드를 판매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직원은 벨기에 정부(건물관리청)에서 빌딩에 임차해 있는 것을 언급하며 해당 펀드의 안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해당 고객은 직원이 언급한 수익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익을 얻다가 선순위 대주의 일방적인 자산 매각으로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펀드를 판매한 직원은 청약일 이후 청약 서류를 작성하고 투자설명서도 교부하지 않았다고 해당 고객은 폭로했다. 그사이 해당 직원은 현재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근무 중으로 투자자와 일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펀드에 투자한 고객이 새 담당자에게 항의하자 담당자는 민원을 제기하라는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단 민원이 들어와야 조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민원 제기를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펀드 투자자들은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고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실태를 조사 중이고 불완전판매가 성립되면 당연히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불완전판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보상안이 검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해당 직원의 본사 발령은 판매와 무관한 단순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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