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펀드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증권빌딩 앞에 모여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홍인택 기자
벨기에펀드 투자자들이 한국투자증권빌딩 앞에 모여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홍인택 기자

한국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한국투자증권빌딩 앞에 벨기코어오피스2호펀드 투자자 40여 명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에는 피해 보상을 요구했고, 주주들에게는 연대를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28일 한국금융지주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빌딩에서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보고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등이 보고됐다.

이날 주총 안건은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정관 변경 건과 더불어 사외이사로 △김희재 올댓스토리 대표이사 연임 건 △지영조 현대자동차 고문 연임 건 △이성규 베어스톤파트너스 경영자문 부문대표 연임 건 △백영재 넷플릭스 디렉터 신규 선임 건이 올라왔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최수미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선임 건이 안건으로 등록됐다.

한국금융지주 주주총회 환영 문구, 사진=박지혜 기자
한국금융지주 주주총회 환영 문구, 사진=박지혜 기자

한국금융지주 주총이 열리는 동안 건물 밖에서는 벨기에코어오피스2호펀드(벨기에펀드) 피해자들 40여 명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벨기에펀드는 디폴트 발생 후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지 못해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에서도 판매가 됐는데, 투자자들이 손실 피해를 보상하라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차등적 보상이 아닌 투명한 기준에 따른 실질적이고 일괄적 보상과 함께 회사의 공식적인 책임 인정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김남구 회장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투자자들은 "2024년 한국금융지주는 눈부신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실적 뒤에 가려진 벨기에펀드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처음에는 '100% 손실'이라고 통보하더니 이후 '배당금 제외 20%', '총원금의 20%', '30% 보상도 가능' 등 일관성 없는 조건을 흘리며 투자자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며 "이 보상안들은 명확한 기준도, 투명한 절차도 없이 제안되고 있고 일부에게만 조용히 개별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적만 챙기고 책임은 외면하는 금융사, 이대로 괜찮느냐"며 한국금융 주주들에게 연대를 요청하는 팜플릿을 배포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7.7% 증가한 1조459억원을 달성했다. 한투증권은 87.6% 증가한 1조1189억원을 기록했고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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