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로고. 사진 = 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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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2024년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조사 및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K콘텐츠에 대한 호감이 큰 편으로, 특히 1인당 평균 4개 이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40세 미만 인구가 약 60%에 육박하는 젊은 국가로, 100%에 달하는 인터넷 이용률과 높은 구매력으로 OT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나라다.

그러나 OTT 서비스를 위해서는 '미디어규제총국'과 '통신우주기술위원회'의 면허 취득이 필수적이고 보수적인 문화와 엄격한 종교 규율에 따른 콘텐츠 내용규제가 까다로운 것으로 확인됐다.

튀르키예는 물가 상승과 화폐가치 하락 등 최근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OTT 구독료 부담이 상승하고 있으며, 인터넷 속도는 전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지 콘텐츠 제작 시 종교, 국가비판 등 내용규제가 있는 반면, 최대 30%까지 제작비를 환급하는 지원 제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은 매우 상이한 지역언어가 발달해 공용 스페인어로 된 고품질의 더빙이 필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OTT 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콘텐츠로 구성해야 하고, 그 중 스페인어 콘텐츠가 15% 이상이어야 하는 등 규제 기준이 까다로운 반면, 개방적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OTT 소비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도 나타났다. 

포르투갈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점유율이 93%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용자도 자국 콘텐츠보다 해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OTT 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없으나,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 준수가 요구되고, 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콘텐츠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은 스페인과 동일했다.

이용 행태 조사에는 사우디,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4개국에서 각 1600여명 이상이 설문에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인당 평균 3.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비율(60.9%)과 K-OTT 이용의향(70.1%)로 높아 이슬람의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가족소재의 K-OTT 콘텐츠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평균 4.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K-OTT 이용 의향은 83.1%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해외 콘텐츠 시청 시 번역 품질을 중요하게 고려(90.7%)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말레이시아는 평균 4.2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K-콘텐츠 이용률은 72.5%, K-OTT 이용 의향은 61.9%로 응답했다. 특히 자국 콘텐츠보다 스토리, 독창성, 연기력 등 주요 항목에 대해 K-콘텐츠를 우수하게 평가했다.

호주는 평균 4.6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자국 콘텐츠(92.9%)와 미국 콘텐츠(71.6%)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반면, K-영상 콘텐츠 이용률(16.6%)은 아직 낮았다. 시청 기기로 TV 이용 비율(47.3%)이 가장 높아, 스마트폰(25.6%)이 주된 이용기기인 다른 조사 대상국과 차별화된 특징을 보였다.

박동주 방통위 방송기반국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기존에 접하기 어려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주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시아, 유럽, 중동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OTT사업자가 각 국가별 시장현황과 이용행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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