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전경.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 전경. =사진=동양생명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인수를 추진 중인 동양생명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문구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이 가까운 가운데 최근 경찰이 저우궈단 전 대표를 송치해 오너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됐다.

앞서 지난 19일 하루 동안 동양생명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지정일 기준 전 3일간 10개 계좌의 주가 관여율이 53.18%이고 주가가 15.34% 하락하는 등 투자주의종목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동안 동양생명의 주가를 끌어내린 건 기관투자자로 지목된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99만9981주를 팔았고 주가는 5380원에서 469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신고가를 회복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동양생명의 주가는 지난 7월 보험업계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인수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풍문이 돌 당시 944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만 현재는 인수·배당 전망 등의 불확실성에 주가가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생명의 배당 지급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동양생명이 주주환원을 위한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판단해 동양생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말 계리적 가정 변경 반영으로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의 수혜를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한동안 배당 지급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이 내년 2월 28일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저우궈단 전 대표이사가 최근 검찰에 송치되는 등 오너리스크가 다시 불거져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 사장은 이사회·임원추천위원회로부터 단독 추천을 받아 올해 2월 말부터 취임했다. 다만 이 사장의 임기는 1년으로 통상 대표 임기를 2년 이상으로 규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문구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된 이유가 오너리스크로 일선에서 물러난 저우궈단 전 대표이사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동양생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저우궈단 전 대표 재임 당시 이사대우 이상 임원진들은 기업 내 부정 이슈 발생 이후에도 현재까지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저우궈단 전 대표는 지난해 말 테니스장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난 2월 자진해서 대표 자리를 내려놨다.

여기에 해당 혐의가 인정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되는 등 오너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 경찰 측은 저우궈단 전 대표가 진행했던 테니스장 운영 사업이 회사에 21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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