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본사 전경. 사진=ABL생명
ABL생명 본사 전경. 사진=ABL생명

동양생명과 ABL생명 임원들의 임기가 최단 3개월로 제한됐다. 업계는 양 사가 우리금융지주로의 인수를 앞두고 있어서라고 풀이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될 예정인 임원 총 5명의 연임을 결정하는 동시에 신규 임기를 내년 3월 말까지로 제한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6일 임원 2명을 재선임했고 이들의 임기는 약 7개월로 전해진다. ABL생명도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 3명의 임기를 내년 3월까지만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양 사가 임원들의 임기를 축소한 이유가 우리금융지주로의 매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인수 이후 행보가 불투명한 임원들의 임기를 사전에 제한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8월 28일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분 전량을 총 1조549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동양생명, ABL생명을 최종 인수할 예정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에서 횡령·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발생해 인수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임원들의 거취는 매각 최종 성사시 새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의 인사 방침과 조직개편 여부에 따라 회사에 남거나 떠나야 한다.

양 사의 통합 여부 역시 임원들의 임기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업계는 우리금융지주가 양 보험사를 통합할 가능성이 높아 통합 생명보험사 출범에 따라 임·직원 대상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BL생명 관계자는 "임원 개인별 임기에 관해서 언급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