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끔찍하다고만 생각하진 않는다."
12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연극극장에서 열린 '노벨 낭독의 밤' 행사에서 소설가 한강은 한강 내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행사에서 한강은 진행을 맡은 현지 번역가 유키코 듀크에게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을 위해) 출국해야 했으니 얼마나 끔찍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한강은 "이번 일로 시민들이 보여준 진심과 용기 때문에 감동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이 상황이 끔찍하다고만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강은 지난 6일 각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 청중 대부분은 스웨덴인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신념과 견해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강은 "광주의 기억을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제 또래나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시위현장에) 많이 가셨다"며 "그대로 두면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알기에 모두가 걱정과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에 대해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었기 때문은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젊은 세대 분들에게 광주로 가는 진입로 역할을 조금은 해줬을 순 있을 것 같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과장"이라고 답했다.
다만 "시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제 책을 읽고 있는 분들의 사진을 보긴 했다"면서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