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카드사 중 롯데카드의 누적 손익이 유일하게 감소한 가운데 매듭지어지지 않은 노사간 임금협상 이슈까지 맞물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C카드(+85.7%) △하나카드(+44.8%) △KB국민카드(+36%) △삼성카드(+23.6%) △우리카드(+19.4%) △신한카드(+17.8%) △현대카드(+6.3%)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롯데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72% 줄었다.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38.9% 감소했다.
신용판매와 금융사업 성장을 통해 자산과 영업수익은 각각 전년 대비 9.3%·8.6%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이 확대됐지만 조달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으며 순이익은 감소했다.
여기에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카드사 중 가장 낮게 평가했다. 신한·BC·KB국민·현대·삼성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하나·우리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롯데카드의 최대주주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지분율 59.8%)의 최대주주가 MBK4호 PEF인 만큼 유사시 계열의 재무적 지원가능성이 미반영될 수 있다"며 "PEF의 사업목적이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얻는 데 있어 투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실적 개선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매각 계획에도 당분간 시차가 필요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했지만 본입찰 불발로 무산됐다. 이들의 자회사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최근 1조77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5년 대출만기로 리파이낸싱했다.
이밖에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 조율이 매끄럽지 않아 노동조합(이하 노조) 측이 시위를 진행하는 등 악재가 맞물리는 상황이다. 현재 이들은 롯데카드 본사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설치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2일 임금협상 5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5% 인상과 성과급 200%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동조합 측은 이를 거절했다.
롯데카드 노조는 지난해 말 기준 카드업계 중 임금수준이 최하위라며 임금협상 조율이 완료되기 전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본사 앞 결의대회 일정을 연기한 이후 사측과 대화를 재개했지만 여전히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낮다.
롯데카드는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를 통해 향후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매 분기 실적은 전기 대비 성장하는 추세며 자산 건전성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감소·금리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안정화 등을 고려할 때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를 제외한 연간 순이익은 작년 수준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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